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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사회복지 \내 깡패 같은 애인\을 보고
10-10-29 00:28 2,306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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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사회복지

            -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을 보고


 20대와 연애하기

 

전국 사회복지사 수가 39만을 넘어섰다. 이들 중에는 사회복지현장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일하거나, 현재도 취업준비생인 사람이 있을게다. 또한 취업을 포기한 사람, 비정규직 등 여러 삶이 있을 수 있다. 현재 관련 통계도 정확하지 않은데다, 이들에 대한 관심과 대책 마련도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이런 백수들의 연애담을 다룬 ‘내 깡패 같은 애인’이다.

 

같은 공간, 다른 삶

 

연립 반지하에 살고 있는 깡패 동철(박중훈 분)의 옆방에 서울에서 취업하려는 여자 세진(정유미 분)이 이사를 온다. 명색이 깡패인 동철은 싸움을 못해 맞고 다니고, 새로 이사 온 세진에게도 무시를 당한다. 여 주인공 세진은 취업을 위해 여러 곳에 이력서를 넣어보지만 번번이 떨어진다. 그리고 우연히 옆방 동철이 깡패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같은 공간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두 남녀에게 사랑이 싹틀 수 있을지 기대 된다. 이 영화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와 감성은 물론, 영화적인 재미가 가득하다. 또한 24년 베테랑 연기자인 박중훈의 노련함과 차세대 여배우 정유미의 풋풋함이 만나 독특한 연기호흡으로 신선한 재미를 보여준다. 박중훈은 삼류 건달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처음으로 용문신까지 그려 넣었다고 한다. 한편 정유미는 깡패 앞에서도 절대로 기죽지 않는 당당한 모습과 무반주 노래와 댄스 실력까지 과시한다. 영화는 현실감을 끝까지 고수하고 억지로 웃음을 자아내지 않는 자연스러움을 통해 진정으로 관객의 감동을 자아낸다.

 

소통

영화에는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남자 주인공인 깡패 동철은 세진이 혼자 이삿짐을 나르는 것을 보고 도와줄 것처럼 굴다가 그냥 가버린다. 비 오는 날 면접을 보러 가야 하는 세진의 우산을 들고 나가 곤란에 빠뜨리기도 하고, 합기도 관장이면서 민간인(?)에게 맞고 기절하기도 한다. 세진과 함께 라면을 먹고 사주는 척 계산한 뒤에 라면 값을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고, 돈을 주며 담배를 대신 사 달라는 고등학생의 부탁에 담배를 사서 가로채기도 한다. 보스 대신 감옥에 갔다 와도 그의 삶은 달라지지 않는다. 또 다른 주인공인 옆방 여자 세진은 첫 직장이 금세 문을 닫아 다른 곳에 이력서를 넣어보지만 취업이 쉽지 않다. 끼니를 밥 대신 영양제로 때우다가 쓰러지기도 한다. 세진은 마지막으로 애인이 있었던 때가 언제냐고 물으며 춤과 노래를 해보라는 이상한 면접에 참여하게 된다. 참다못한 세진은 취업이 어려워 괴로워하는 약자를 이런 식으로 가지고 놀아도 되는 거냐며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동철은 세진에게 프랑스에선 실업자들이 정부에 대고 난리를 치는데 우리나라 실업자들은 너무 착해서인지 모두 제 탓만 한다고 이야기 한다. 무릎 꿇고 취직하고 싶다고 울면 취직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한다. 그러나 세진은 그렇게 하고 싶어도 이제 면접 볼 데도 없다고 대답한다. 그러던 어느 날 경력직을 뽑는 자리에 세진이 특별채용 된다. 그런데 알고 보니 면접관과 하룻밤을 보내는 조건으로 채용된 것. 그 말을 들은 세진은 가스총을 쏘고 자리에서 나온다. 이런 이야기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언론이나 영화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관심 밖의 이야기이거나, 애써 모른 척 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결국 당사자가 이런 사실을 직접 세상에 알리거나, 유사경험을 한 기자나 영화감독들이 그들과 함께 발로 직접 뛰어다니며 글과 영상으로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

 

안전망

 

전단지를 돌리던 동철과 면접에서 창피 당하고 돌아오는 세진이 길에서 우연히 만난다. 세진은 동철에게 저녁으로 라면을 먹자며, 앞으로는 자신을 옆방 세입자로 불러달라고 한다. 불현 듯 세입자들끼리 행복하면 안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지금 옆방에,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사는 우리네 인생을 닮았다. 깡패와 옆방에 살려고 하지 않는 모습도 마찬가지다. 세진마저도 어제 함께 잔 사람은 깡패 동철이 아니라 에스키모인들의 개였다. 시간이 지나 세진은 깡패인 동철과의 결혼을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상상은 동철이 세진과 세진의 아버지(민경진 분) 앞에서 사람을 때리면서 산산이 부서져 버린다. 깡패와 지방대생은 어울리면 안 되는 걸까? 세진과 세진의 아버지마저 동철에게 등을 돌린다면 그는 또 어디로 가야할까. 만약 내 자녀가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사실 나도 자신은 없다. 아마 세진의 아버지와 똑같은 입장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기존 사회구조와 분리되고 계속 어딘가로 쫓겨나야만 하는 소시민들을 보며, 머릿속에선 회원들만 드나드는 휴양 리조트와 교차편집 됐다. 이런 곳을 상상할 때면, 마치 세상은 부자들만 살아야 하는 곳이고, 가난한 사람들은 끼여 살고 있는 것 같다. 가난한 이를 부유한 이와 구분 짓고 먼 구석으로 쫓으려는 것 같다. 세입자 세진과 동철이 사는 곳 역시, 작금의 뉴타운과 교차편집 되며 오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동철은 깡패지만, 우리가 보편적으로 인식하는 개념과 다르다. 영양실조로 쓰러진 세진을 응급실로 옮기기도 하고, 면접을 포기하려던 세진에게 ‘면접만 보면 붙을 수 있다더니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여기서 끝내는 거냐?’라며 취업에 재도전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코드상 동철은 세진의 든든한 사회적 안전망이다. 동철은 세진을 위해 난동을 부리면서까지 면접 시간을 잡아둔다. 면접장에 들어가 난동을 부린 이유에 대해 동철은 ‘나는 고등학교도 못 나와서 이 꼴로 밑바닥에서 살고 있다. 내가 아는 사람이 있는데 나랑 정말 다른 사람이다. 그런데 그냥 놔두면 나처럼 될 것 같다. 아는 것도 가진 것도 없는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이 것 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열심히 하는 모습에는 누구나 감동한다. 인사담당자가 세진에게 왜 그동안 면접에서 많이 떨어졌는지 이유를 묻는다. 세진의 답변이 가관이다. 지금까지 아무도 그런 것을 물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대답. 정말 아무도 이들에게 물어보지 않는다. 실업자와 취업자를 구분하는 기준이 이미 만들어져 있다는 듯이.

 

연대

동철은 조직의 동생을 대신해서 자신을 괴롭히던 박반장(정인기 분)을 죽이려다 칼에 찔린다. 동철의 노력에 하늘도 감동해 첫눈이 내린다. 이들이 다시 만나고 세상엔 변화가 올 까? 만약 첫눈이 내려 진짜 세상이 바뀐다면, 가난한 사람도 어디에 살든 행복했으면 한다. 동철과 세진을 닮은 우리 사회의 수많은 사람들이 꿈속이 아닌 현실에서도 늘 행복했으면 한다. 사회적 연대의 기회는 가난한 사람이건 부유한 사람이건 모두에게 주어져야 한다. 빈부가 함께 연대해 밝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세차장에서 일하든, 최연소 대리가 되든, 우리는 수많은 이들의 행복을 위해 연대해야 한다. 그것이 세상이 행복해지고 결국 내가 행복해지는 길이다. 모두가 세상의 수많은 동호(깡패)들에게 애인이 돼주는 것은 어떨까. 수많은 세상의 세진(실업자)들에게 애인이 돼주는 것은 어떨까? 이들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할 때 더 큰 불행을 막을 수 있진 않을까. 이번 6.2 지방선거 출마자 상당수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었다. 당선자도 사회복지사가 528명(<소셜 워커> 2010년 7월, 99호)으로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내 깡패 같은 애인’의 주인공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질지는 의문이다. 아마 이런 영화를 보러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자격증 보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정치를 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효순이 미선이 사건’ 등 촛불시위를 촉발시킨 주도계층은 10대와 20대였다. 시대적 사건이 우리 역사에 주는 교훈은 크다. 특히 역사의 주인공은 나이와 크게 상관없다는 것만큼은 여러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20대 신입 사회복지사도 사회의 주인공이다. 사회적 약자의 애인 역할은 의기와 패기를 가진 젊은 사회복지사들이 더 잘 할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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